캐디와 포옹하는 랏차논 찬타나누왓. 아시안투어 홈페이지LIV 골프 스타들이 아시안투어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7048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프로골프투어의 2023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2라운드.
세계랭킹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브라이슨 디섐보, 버바 왓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LIV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컷 탈락했다. 미컬슨은 1오버파, 스미스와 왓슨은 2오버파, 디섐보는 7오버파로 부진했다. 앞서 더스틴 존슨(미국)은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LIV 골프 스타들이 아시안투어에 등장한 이유는 세계랭킹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을 위해 필요한 세계랭킹. LIV 골프 소속 선수들에게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 LIV 골프를 만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아시안투어에 만든 대회다. 총상금도 500만 달러로 아시안투어에서는 보기 힘든 규모다.
하지만 LIV 골프 스타들은 일찌감치 짐을 쌌다. LIV 골프 소속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11언더파 단독 선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마크 리슈먼(호주)이 8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지만, 스타들의 컷 탈락은 LIV 골프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만 15세 아마추어 랏차논 찬타나누왓(태국)이다.
찬타나누왓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찬타나누왓은 이미 지난해 4월 아시안투어 트러스트 골프 아시안 믹스드컵에서 김주형(21)을 제치고 우승한 경력이 있다. 당시 나이는 만 15세 37일이었다.
찬타나누왓은 "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틀 동안 별 기대 없이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8번 홀부터 카메라가 따라붙으면서 리더보드를 봤는데 이후 날카롭지 못했다. 남은 라운드에서 고개를 숙이고 해야겠다"고 웃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박상현(40)이 4언더파 공동 1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김영수(34)와 문경준(41)은 1언더파 공동 49위, 이태희(39)는 이븐파 공동 5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