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신진호. 한국프로축구연맹같은 검은 색이다. 그러나 줄무늬 색과 방향이 달라졌다.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미드필더 신진호(35)가 '가슴이 뛰는 축구' 이적 소감을 밝혔다.
신진호는 14일 오후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어떤 때는 제가 미친 놈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굉장히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본의 아니게 울산 현대로 가고 다시 포항으로, 다시 인천으로 오게 됐다"며 "팬들이 아쉬워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1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한 신진호는 해외 무대와 FC서울, 울산 현대를 거쳐 2021시즌 포항으로 귀환했다. 특히 지난 시즌은 34경기 4골 10도움을 기록해 포항의 리그 3위를 견인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신진호는 2022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최우수 선수(MVP)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2023시즌을 앞두고 신진호는 전격 인천으로 둥지를 옮겼다. 포항 선수단조차 당황하는 분위기 속에 포항 김기동 감독도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신진호(6번). 한국프로축구연맹이에 대해 신진호는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여러 상황 속에서 선수는 팀을 위해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이적했지만 제가 팀을 떠날 때는 제가 가진 원칙을 지키는, 그 원칙에 반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칙 중 하나는 가슴이 뛰는 것이다. 그래서 이적해 인천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여러 보도를 통해 김 감독이 자신에게 서운한 마음을 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그는 언제든 만나서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진호는 "저도 김 감독님과 통화를 못 했다. 제가 이적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통화는 못 했지만 경기장에서 만나게 되면 인사 드리겠다"면서 "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인천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포항과 '신진호 더비'는 4월 30일 포항 원정에서 열린다.
신진호는 "저는 굳이 포항을 이기겠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만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준비하겠다"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