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모든 선수들이 벤치에 앉고 싶지는 않겠죠."
벤치에서의 출발.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에게는 어색한 광경이었다. 2022-2023시즌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경기는 4경기. 그 중 3경기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었고, 실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부진으로 잠시 벤치로 물러났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웨스트햄과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손흥민은 1대0으로 앞선 후반 23분 히샤를리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확히 4분 뒤 손흥민은 웨스트햄 골문을 열었다.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프리미어리그 5호 골을 터뜨렸다. 지난 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19라운드 이후 6경기(순연 경기 포함) 만에 맛본 리그 골이자, 케인과 합작한 45번째 프리미어리그 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벤치에 앉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벤치에 앉아있을 때 항상 팀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덕분에 교체 투입 후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나아지고 싶다"면서 "나는 여전히 내가 하지 못한 부분들을 더 잘하고 싶다. 나는 항상 나쁜 경기를 한 뒤에도 긍정적이다. 그래서 승리 후에도 너무 기뻐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동료들도 담담했다.
벤 데이비스는 "이런 플레이가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일 훈련장에서 이런 플레이를 본다. 이번 시즌은 손흥민의 뜻대로 되지 않고 있지만, 골을 넣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현재 손흥민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공간만 있으면 손흥민은 놀라운 선수다. 우리는 손흥민을 이렇게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침착하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