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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나오나"…너도나도 '불 붙는'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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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전기차 나오나"…너도나도 '불 붙는' 할인 경쟁

    전기차 업체 가격 인하 '경쟁' 양상
    테슬라, 올해만 다섯번째 가격 인하
    포드·폭스바겐·GM 등도 인하 가세
    각국 전기차 정책에 경쟁 치열 전망
    "제품 차별화, 시장 지배력 높인다"

    미국 테슬라 충전소. 연합뉴스미국 테슬라 충전소. 연합뉴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인하가 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의 보조금 축소가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일부 업체는 '반값 전기차'까지 공언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결국에는 제품 차별화가 지배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가격을 2~6%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번째 가격 인하다. 모델3 가격은 연초보다 11%, 모델Y는 20% 떨어졌다. 모델Y의 경우 보조금을 받으면 미국 평균 신차 가격보다 약 5300달러 낮은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세제 혜택과 관련없는 모델S와 모델X도 각각 5천달러씩 가격을 낮췄다.

    앞서 테슬라는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안에 반값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르면 내년 출시될 테슬라의 소형 전기차 모델2가 '반값 전기차'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모델2의 가격은 2만 5천~3만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만이 아니다. 미국 점유율 2위인 포드도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최대 8.8% 인하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출고가가 2만 5천달러 아래인 ID. 2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생 전기차 업체인 피스커는 내년에 미국에서 2만 9900달러의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고,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가을쯤 3만달러 이하의 SUV 차량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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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전기차의 출혈 경쟁은 각국의 보조금 혜택 축소 기조와 무관치 않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테슬라를 비롯한 일부 차종의 세제 혜택을 줄였다.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을 잠정적으로 3천 유로까지 하향하고, 중국·영국·스웨덴 등은 아예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없앴다.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에는 이처럼 세제 혜택 축소로 위축된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차량 가격 인하로 상쇄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2032년까지 전체 판매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업체들 사이 가격 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중이 5.8%에 불과한 데에 비춰보면 67%라는 수치는 상당히 도전적이다. 그만큼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액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할인 판촉이 일면 불가피한 사정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향후 시장이 소수 기업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전기차 가격 경쟁 시대의 시작 보고서'는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추후 전기차 스타트업을 존폐 위기로 몰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테슬라는 20%에 달하는 가격 인하로 올해 1분기 약 42만대의 인도량을 기록하면서도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약 5% 감소될 처지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기존 완성차 업체와 경쟁하려면 약 20억달러(약 2조 6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생존 전략으로는 결국 제품 차별화가 꼽힌다. 보고서는 "가격 전략만으로 기업의 장기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우므로 완성차 업체들이 각종 비가격 경쟁 요소에 집중하면서 정교한 제품 차별화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자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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