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한·일 생활체육 교류 일원으로 참가한 고바야시 타카시(60·후쿠이 현) 일본 배드민턴 감독이 2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경기를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규 기자지난 28일 개막한 '2023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일본 스포츠 동호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한·일 생활체육 교류 일환으로 9종목 128 명의 선수단이 경상북도 구미시를 찾았다. 이들의 방한은 양국의 생활체육 교류 본격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지역을 넘어 국가 간 스포츠 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회식 다음 날인 2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는 오전 9시부터 배드민턴 일반부 경기가 열렸다. 8명의 일본 배드민턴 선수단도 경기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일본 혼슈(本州) 중서부에 위치한 후쿠이현((福井県·ふくいけん·Fukui-ken)에 거주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만난 일본 배드민턴 선수단 고바야시 타카시 감독(60). 한국을 첫 방문한 그는 "한국의 생활체육 대회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운을 뗐다. 놀란 이유는 대회 규모다. 고바야시 감독은 "전국 단위 동호인 대회가 대규모인 것을 보며 감탄했다. 더욱이 성대하고 화려한 개회식 규모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도 한국의 '대축전'과 비슷한 성격의 국민 스포츠 대회가 있어 참여한 바 있으나 한국의 대회만큼 대규모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한국 대회의 참여자 연령 폭에 부러움을 나타냈다. "한국의 대회는 30~ 60대 등 전 연령을 아우르고 있으나 일본은 20~ 30대 위주로 대회가 치러져 아쉽다. 젊은층 위주로 대회가 치러지다 보니 50대 등 나이가 많은 동호인들은 경기에서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배드민턴 일반부 경기에 출전한 한일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규 기자고바야시 감독은 또 경북 구미시 외관의 신구(新舊) 조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미시의) 거리가 무척 깨끗하고 현대적 건물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한국 느낌이 나는 오래된 건물도 많아 이를 보며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풍경이나 도시 분위기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아 좋았다"는 고바야시 감독이다.
'방한하는데 껄끄러운 한일 관계가 의식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바야시 감독은"한국 사람들이 참 친절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고 언급하는 등 환영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갈음했다.
'일본 동호인들의 6박 7일 일정은 구미시에 그쳤지만 한·일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서는 도약의 큰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네자, 그는 "한국, 경상북도, 구미시는 물론 한국인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간다"고 화답했다. (통역= 대한체육회 김기훈 통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