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3)의 다음 동계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된 김민석은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다행히 2026년 올림픽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청주지법 형사 1단독 이수현 부장판사는 9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민석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당초 지난 3월 청주지법이 내린 약식 명령 벌금 800만 원보다 감경됐다.
이 차이는 크다. 벌금 500만 원을 기준으로 김민석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벌금 500만 원 이상이면 김민석은 올림픽에 나설 수 없지만 그 미만이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 운전 등 관련 행위로 도로교통법 제148조 2의 처벌을 받은 선수가 500만 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2년 동안 얻을 수 없다. 500만 원 이상이면 그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난다.
김민석은 지난해 7월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동료 3명과 술을 마시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도블록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에 지난 3월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은 김민석은 당초 2026년 3월 이후에나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그해 2월 예정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식 재판에서 400만 원으로 벌금형이 감경되면서 기회를 얻게 됐다. 김민석은 2025년 5월 자격 정지가 풀려 그해 10월께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검찰의 항소 여부가 관건이다. 검찰이 항소해 재판이 올해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무산된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음주 운전으로 지난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로 성남시청과 계약도 끝나 현재는 무적 상태다.
역시 음주 운전으로 벌금 800만 원 약식 명령을 받았던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웅도 정식 재판을 청구해 이날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장거리 간판 정재원(의정부시청)의 형인 정재웅도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