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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힘 싣는 IAEA…고심 깊어지는 韓 시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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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일본에 힘 싣는 IAEA…고심 깊어지는 韓 시찰단

    핵심요약

    IAEA '교차검증 결과' 보고서…"日, 높은 측정 정확성"
    이르면 오는 7월 최종보고서 예정…오염수 방류 임박
    韓 시찰단, 오염수 채취 실패…일본 측 비용 절감 논란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이 적절한 기준을 따르고 평가한 가운데 한국 시찰단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 시찰단은 과학적이고 검증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일본이 지상 매설 등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해양 방류를 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현지 시각으로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염수 관련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도쿄전력은 오염수 샘플 측정 및 관련 기술적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입증했다"며 "샘플을 수집하는 절차에서도 적절한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교차 분석에서도 삼중수소 이외 추가적인 방사성 핵종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듬해인 지난 2012년 일본 기업 도시바가 만든 다핵종제거설비(ALPS)으로 오염수를 정화시키고 있다는 일본 측의 주장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 
    IAEA는 그동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다섯 차례 보고서를 냈는데, 6차 보고서에 해당하는 이번 보고서는 탱크에서 추출한 오염수 샘플을 분석하는 과정을 검토했다. IAEA는 산하 연구소 3곳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오염수 샘플을 각각 분석하는 등 교차 검증을 진행했다.
     
    남은 건 한국 시찰단의 시찰 결과 보고서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시찰단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주요 시찰 활동을 발표했다. 유국희 시찰단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5박 6일 동안 현장방문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시료를 직접 확보하지 못하면서 한국 시찰단의 독자적인 검증 작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유 단장은 이에 대해 "당연히 시료의 채취 주체는 동경전력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시료의 대표성과 관련해선 IAEA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대만 등 태평양 인근 국가들도 일본에 시찰단을 보냈지만, 전체 동선을 짠 도쿄전력이 검증 활동을 제한한 바 있다. IAEA조차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오염수 시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오염수 처리 방식을 두고 비용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화시킨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경우 처리 비용이 약 340억원에 불과한 반면, 지상 매장 등 좀 더 안전한 방식을 택하면 3천억~2조원까지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비용 절감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고비용의 지상 매장 방식과 저비용의 바다 방류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유 단장은 "안전성과 관련된 부분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평가한다고 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동의한다"면서도 "(시찰 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IAEA는 이르면 다음달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관련 최종 보고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도 임박한 분위기다. 한국 시찰단 또한 현장 시찰 분석 최종 보고서를 내고 입장을 정해야 하는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과학의 영역에 정치가 크게 개입되면서 곤란한 상황이 됐다"며 "결국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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