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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어 日 내부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갑론을박…IAEA 최종결정 주목



IT/과학

    韓 이어 日 내부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갑론을박…IAEA 최종결정 주목

    핵심요약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두고 日 본토에서도 공방전
    기준치 이상 '세슘 우럭' 논란…韓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없다"
    IAEA 최종보고서 직후 日 방류 관측…지하매장 등 대안 지적도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 
    일본이 올해 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안 방류를 예고했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 근해에서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우럭 등이 발견된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발표를 앞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원자력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당초 예고한 대로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를 거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안으로 방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향하는 해저 터널 굴착 작업이 마무리됐다. 해저 터널은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는 등 방류 직전 희석 과정에서 활용된다.
     
    우리나라 시찰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지만, 직접적인 오염수 채취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빈손 시찰'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일본 내부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후쿠시마 제1원전 근해에서 잡힌 우럭 내 방사성 물질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 일본 식품위생법상 세슘은 1㎏당 100베크렐(㏃)인데 해당 우럭에선 1만 8천㏃이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인근에서 잡힌 쥐노래미에서도 1㎏당 1200㏃ 가량 세슘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도쿄전력은 원전과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근해 어종들이 항만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망을 쳤지만, 그물망 바깥 지역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물고기들이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인근 어민들의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소마후타바 어협 관계자들은 최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을 만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2015년 8월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관계자(어민들)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라고 문서로 약속했지만 지금은 방류를 강행하는 쪽으로 돌아선 상태다.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우리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은 없다"면서 "일본 수산물에 대해 철저한 수입 규제와 안전 검사를 통해 절대 국내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원산지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의 가다랑어. 연합뉴스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의 가다랑어.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의 신뢰성을 비롯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도쿄전력은 국가 1급 보안시설, 영업비밀 등 이유를 들어 다핵종제거설비를 거친 오염수에 대한 시료 채취를 제한했다. 우리나라 시찰단은 물론 IAEA조차 도쿄전력이 채취한 오염수를 받아 교차검증 등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홈페이지를 통해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만 박 교수는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도쿄전력이 시료의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를 시험함으로써 이중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필요 없는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가 오염수 시료 채취 허용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낚시꾼.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낚시꾼. 연합뉴스 
    이제 남은 건 IAEA의 최종 판단이다. IAEA는 지난달 31일 6차 보고서 발간에 이어 이르면 이달 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그것까지 참고해 우리 시찰단은 최종 분석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했다. IAEA가 최종적으로 일본 측에 힘을 싣는 보고서를 낼 경우, 사실상 방류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일각에선 일본 본토 내 지하 매설 등 더 안전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비용 처리 방식인 해안 방류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안 방류 비용은 약 300억원에 불과하지만, 대기 방류는 약 3천억원, 지하 매설은 약 2조 3천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일본 본토에 오염수를 두고 지하 매설하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선 가장 좋은 것"이라며 "일본 입장에선 바다 방류가 비용도 덜 들고 가장 좋은 방안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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