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타이틀과 글러브를 내려 놓는 아만다 누네스. UFC 제공/게티이미지종합 격투기(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GOAT) 여성 파이터 '암사자'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가 마지막 사냥을 마치고 정상에서 은퇴했다.
UFC 여성 밴텀급과 페더급 챔피언 누네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9 메인 이벤트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이레네 알다나(35·멕시코)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MMA 통산 전적 23승 5패(UFC 16승 2패)를 기록한 누네스는 승리 후 곧바로 글러브와 두 벨트를 바닥에 내려놓고 은퇴를 선언했다. 누네스는 "오늘로써 앤더슨 실바의 타이틀전 승리 기록(11승)과 동률을 이뤘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렇기에 은퇴해서 영원히 행복한 삶을 시작할 완벽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가 '이제 그만하라'고 오랫동안 부탁했다"며 "어머니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금까지 번 돈으로 즐기면서 살 것"이라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누네스는 UFC의 역사였다. 여성부를 시작한 2013년에 데뷔해 2016년 밴텀급 챔피언, 2017년 페더급 챔피언에 올라 여성부 최초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또한 두 체급에서 방어전을 치른 유일한 UFC 챔피언이다.
UFC에서 11년간 활약하며 여성부에서 최다승(16승), 타이틀전 최다승(11승), 최다 피니시/최다 1라운드 피니시(10승), 최다 KO/TKO(7승) 등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
마지막 경기까지 사냥 그 자체였다. 누네스는 1라운드부터 강력한 펀치로 알다나를 밀어붙였다. 기세에서 밀린 알다나가 오른손 카운터 한 방을 정통으로 맞혔지만 누네스는 끄떡없었다.
복서 알다나의 최고 무기가 통하지 않은 시점부터 경기 결과는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누네스는 이후 적재적소에 테이크 다운을 섞어주며 무난하게 판정승을 가져갔다.
누네스는 "나는 브라질 바히아주 포주카라는 아무도 모르는 동네 출신이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금 내가 유일한 브라질 챔피언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브라질 파이터들은 어서 힘내서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을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