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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한 발 안 쏴"…바그너 그룹, 러 남부도시 무혈장악 주장

유럽/러시아

    "총알 한 발 안 쏴"…바그너 그룹, 러 남부도시 무혈장악 주장

    러 정규군, 뒤늦게 대테러작전 전환 등 대응…모스크바 외곽에 기관총 포대 설치

    러시아에서 24일(현지시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의한 무장반란이 발생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날 자신의 용병들과 함께 로스토프나노두 거리에 나타났다. 연합뉴스러시아에서 24일(현지시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의한 무장반란이 발생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날 자신의 용병들과 함께 로스토프나노두 거리에 나타났다. 연합뉴스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하루도 안돼 러시아 주요 남부 도시를 잇달아 장악하며 수도인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도시 장악과정에서 저항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의 보안 소식통은 바그너 그룹이 보로네시주의 주도 보로네시에 있는 모든 군사시설을 접수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보로네시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00㎞ 거리에 있는 도시로, 이에 앞서 바그너 그룹이 무혈입성했다고 주장한 로스토프나노두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 있다.

    이후 알렉산더 구세프 보로네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지역에서 대테러작전의 일환으로 필요한 작전과 전투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며 지역의 연료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100여 명의 구조대와 30여 대의 장비가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보로네시 외곽 고속도로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바그너 그룹 군용차량을 향해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공격을 가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장악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노두 거리에서 군용 트럭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장악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노두 거리에서 군용 트럭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바그너 그룹이 진격하면서 대테러 작전 체제가 발령된 모스크바의 경계 태세도 강화되고 있다.

    모스크바 거리에는 장갑차가 등장했고, 지역의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및 교통 시설의 보안 조처도 강화됐다. 모스크바 강을 가로지르는 선박 운항도 일시 중단됐다. 이날 오후에는 모스크바 서남부 외곽에서 군인들이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 수장인 프리고진은 이날 새벽 자신과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전날 러시아군이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무장 반란으로 규정하고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고, 프리고진은 이후 모스크바로 북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간헐적으로 교전이 벌어졌으며, 자신들이 러시아 정규군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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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고진은 "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접수할 때는 총알 한 발도 쏘지 않았다"면서 "왜 우리나라가 우리를 지지하는가. 우리가 정의의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들을 '반역자'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반역과 관련해서 깊이 착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반역자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며 "아무도 대통령이나 연방보안국(FSB) 등 비슷한 어떤 이들의 요구에 따라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또 러시아 당국이 과거 바그너 그룹이 전투를 벌였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금을 횡령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탄약 공급을 중단했다고 폭로하며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조국이 더 이상 부패와 거짓말, 관료주의와 함께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일일 정보보고에서 "(러시아 정규군) 일부는 바그너 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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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어떤 내부 혼란도 국가에 치명적 위협이자, 러시아와 국민에 대한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며 "이 범죄에 휘말린 이들은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옳은 선택을 내려 범죄 행위 가담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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