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세리머니. 연합뉴스'선배'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후배' 배지환(24·피츠버그) 앞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려 자존심을 지켰다.
김하성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을 2할5푼3리에서 2할5푼8리(248타수 64안타)로 끌어올렸다.
지난 26일 워싱턴전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특히 6월에만 홈런을 4개 터뜨렸는데 이는 빅 리그 데뷔 후 개인 월간 최다 기록이다. 뜨거운 한 달을 보낸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2회초 첫 타석부터 타점을 뽑아냈다.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오티즈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3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후속 트렌트 그리샴의 2점 홈런이 터졌고, 샌디에이고는 3점 차 리드를 점했다.
여세를 몰아 김하성은 4회초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티즈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7m짜리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앞서 2구와 4구째 낮은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등 석연찮은 판정을 실력으로 뿌리쳤다.
8회초에도 김하성은 시원한 장타를 날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바뀐 투수 앙헬 페르도모의 7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순이 1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지만 장타 2개로 화끈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피츠버그 한국인 타자 배지환. 연합뉴스
하지만 승리는 피츠버그의 몫이었다. 0 대 4로 뒤진 4회말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5 대 4 역전에 성공했다. 28~30일 열린 이번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날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한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2할3푼7리(211타수 50안타)로 떨어졌다.
코리안 리거의 올 시즌 첫 맞대결. 활약은 김하성이 돋보였지만 팀 승리는 배지환의 몫이었다. 김하성은 이번 3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13타수 5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배지환은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3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