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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하겠다"

금융/증시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하겠다"

    3.50% 유지…2월, 4월, 5월에 이은 '4연속 동결'
    물가 상승세 심상찮을 경우 금리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
    올해 물가상승률 평균 3%를 웃돌 것이란 전망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이은 '4연속 동결' 결정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물가상승이 일단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기준 금리 동결 여력을 확보했지만, 향후 물가 상승세가 심상찮을 경우 다시 한 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12월 5.0%로 낮아진 뒤 올해 1월 4.8%, 3월 3.7%대로 점점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둔화 흐름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 선진국이 통화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다가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향후 세계경제 흐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동성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또 "국내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고용은 예상보다 높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올 한 해 평균 3%를 웃돌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중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근원물가는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금년 중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물가상승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각종 경제지표를 충실히 살피면서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금통위는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아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등락하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됐다"며 "주택가격은 수도권이 상승 전환하였고 지방은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으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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