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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66-32, 418m 더 뛰었다' 20살 알카라스에 36살 조코비치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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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너 66-32, 418m 더 뛰었다' 20살 알카라스에 36살 조코비치 저물다

    알카라스가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누르고 우승한 뒤 코트에 앉아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알카라스가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누르고 우승한 뒤 코트에 앉아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무결점 사나이'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걸까. 역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을 노리던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16살 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에 막혔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눌렀다. 세계 1, 2위의 대결답게 4시간 42분 대접전이 펼쳐진 끝에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에 세트 스코어 3 대 2(1-6, 7-6<6>, 6-1, 3-6, 6-4)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이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만 20살인 알카라스는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프랑스 오픈 4강전에서 근육 경련 속에 조코비치에 당한 1 대 3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윔블던 5연패와 통산 8번째 정상에 도전한 조코비치는 아쉽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남자 단식 5연패는 2007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마지막이었고, 8회 우승도 2017년 페더러가 마지막이었다. 36세 2개월인 조코비치는 2017년 당시 페더러의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0개월) 달성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특히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이 무산됐다. 조코비치는 이미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올라 그랜드 슬램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23회 우승을 이룬 상황. 여기에 1승만 더 추가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3년에 달성한 24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물론 조코비치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기록만 따지면 역대 최다인 23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여자 단식 세레나 윌리엄스(은퇴·미국)도 23회다.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까지 제패하면 다시금 확실하게 역대 최고 선수(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 우뚝 설 수 있었지만 알카라스를 넘지 못했다.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 뒤 조코비치(오른쪽)가 알카라스와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 뒤 조코비치(오른쪽)가 알카라스와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젊은 알카라스의 파워와 스피드, 활동량이 조코비치의 관록을 넘었다. 최악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써냈다.

    이날 알카라스는 1세트를 무기력하게 뺏기며 조코비치의 새 역사 창조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긴장을 떨치지 못한 듯 실책이 상대보다 7개나 많은 9개였고, 뛴 거리도 835m가 넘은 조코비치에 비해 40m 이상 적었다.

    하지만 2세트가 분기점이 됐다. 부담을 떨친 듯 알카라스는 접전을 이었고, 타이 브레이크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공격 성공(위너)에서 조코비치(9개)보다 2배 정도 많은 17개를 기록했고, 2028.9m를 뛰어 상대보다 100m 이상 길었다.

    알카라스는 3세트를 6 대 1로 따내며 앞서갔다. 조코비치도 4세트를 6 대 3으로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알카라스가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의 샷을 받아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알카라스가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의 샷을 받아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운명의 파이널 세트. 알카라스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게임 스코어 1 대 1로 맞선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 30 대 30에서 조코비치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면서 알카라스가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고, 이어 네트로 뛰어든 조코비치를 보고 날카로운 백핸드 다운더라인 스토로크 패싱 샷을 꽂아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날 승부가 사실상 갈린 순간이었다. 

    조코비치도 브레이크를 노렸지만 무결점 사나이답지 않게 범실이 이어졌다. 5세트 알카라스는 절묘한 드롭샷 등 위너에서 18 대 3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알카라스는 서브 에이스 9 대 2, 위너 66 대 32 등 힘과 완급 조절로 조코비치를 괴롭혔다. 뛴 거리도 6588.7m로 6169.8m의 조코비치보다 400m 이상 길었다. 16살 어린 젊음, 20살이 믿기지 않는 기량이 조코비치를 막았고, 차세대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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