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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달랐던 韓日 남자농구의 국가대표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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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듯 달랐던 韓日 남자농구의 국가대표 평가전

    문정현과 토미나가 게이세이. 대한민국농구협회문정현과 토미나가 게이세이.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과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과 일본이 평가전을 치르는 목표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한국은 9월로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했고 일본은 그보다 앞서 8월 말부터 개최되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을 위해 뛰었다. 한국은 국제농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다.

    A매치를 치를 기회가 많지 않은 한국 대표팀에게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소중한 기회였다. 특히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현 전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

    추일승 감독에 따르면 대표팀은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이미 제출했다. 이번 평가전에 뛰지 않은 김선형, 오세근, 라건아, 이정현 등의 이름이 등재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이정현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부상 등의 이유로는 엔트리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일승 감독은 여지를 남겨뒀다.

    평가전을 통해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수원 KT의 빅맨 하윤기다. 하윤기는 1차전에서 10득점 4블록슛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남다른 점프력을 바탕으로 14득점 2블록슛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일승 감독은 하윤기를 두고 "기량이 일취월장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송교창도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간판 포워드가 될 잠재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두 번째 평가전에서 일본에 80-85로 졌다. 두 나라는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일본은 1차전 패인이었던 리바운드 열세를 만회하며 34-31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일본에 3점슛 13개를 허용하며 아깝게 분패했다.

    일본의 3점슛 성공 개수는 한국보다 3개 더 많았다. 하지만 성공률은 29%(13/45)로 40%(10/25)를 기록한 한국보다 저조했다. 그럼에도 일본의 3점 공세는 한국 수비에 매우 위협적이었다.

    일본의 2점슛 시도 개수는 27개에 불과했다. 3점슛 시도가 2배 가까이 많았다. 2점슛 시도 42개, 3점슛 시도 25개를 각각 기록한 한국의 공격 플랜과는 사뭇 달랐다.

    중거리슛을 던지는 이승현. 대한민국농구협회중거리슛을 던지는 이승현. 대한민국농구협회
    추일승 감독은 지난 첫 번째 평가전이 끝난 뒤 일본의 2점슛 시도와 3점슛 시도 개수가 같았다며 "일본 농구가 굉장히 스페이싱 활용을 잘하고 스트레치형 빅맨들이 있어 많은 옵션을 가져가면서 외곽을 시도하는 현대 농구에 맞춰서 굉장히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전문 슈터 토미나가 게이세이를 필두로 강력한 외곽 농구를 선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3점 일변도의 농구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일본은 2점슛 시도 27개 중 20개를 넣으면서 74%의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3점 위주의 공격을 펼치면서도 페인트존 내 득점 생산 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 수비가 외곽으로 끌려나오는 만큼 안에서도 기회가 많았던 것이다.

    농구 월드컵에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일본은 독일, 핀란드, 호주와 함께 E조에 속해있다. 톰 호바스 일본 감독은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대회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지만 와타나베 유타는 다음주 일본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와타나베 유타가 합류한다 하더라도 일본은 국제 무대에서 변함없는 언더독이다. 특히 높이 열세가 언제나 고민이다. 일본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국제농구 트렌드에 걸맞는 게임 플랜으로 무장한 듯 보였다. 이날 속공 싸움에서도 일본이 한국에 앞섰다.

    반면, 한국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농구 월드컵보다 한달 늦게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풀 전력도 아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가드 포지션에서 허훈과 박지훈이 돌아가며 일본의 강한 압박에 맞서 분전했다. 추후 김선형, 이정현이 합류하면 숨통이 트인다.

    그래도 추일승 감독의 플랜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사이즈가 좋은 포워드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골밑 경쟁과 득점 생산력에 무게를 뒀다. 여기에 빠른 공수전환 능력이 더해진다면 아시아 강호들과 맞서야 하는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은 더 나아질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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