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PBA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튀르키예 베테랑 세이기너. PBA올 시즌 프로당구(PBA) 3차 투어에 튀르키예 전사들의 돌풍이 거센 가운데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가 32강에서 탈락했다.
튀르키예 선수들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6강에 대거 합류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PBA 최초로 데뷔전 정상에 오른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휴온스)를 비롯해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루피 체넷(하이원리조트) 등 4명 전원이다.
세이기너는 정경섭과 32강전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세트를 8 대 15(7이닝)으로 내줬다. 그러나 세이기너는 이후 3세트를 15 대 3, 15 대 5, 15 대 5로 따내며 간단히 역전승을 일궈냈다. 정겹섭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의 깔끔한 기량이었다.
역시 올 시즌 데뷔한 초클루와 체넷도 각각 이창렬과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나란히 3 대 1로 눌렀다. 2차 투어 준우승자인 위마즈는 '스페인 신예'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튀르키예 선수들에 앞서 PBA를 강타한 스페인 선수들도 강세를 보였다.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등 챔피언 출신 선수들이 나란히 김임권(웰컴저축은행), 장남국, 황형범을 32강전에서 꺾었다.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이 PBA를 떠난 가운데 벨기에의 자존심으로 활약하는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더 이경욱을 제압했다. 응우옌 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도 각각 조건휘(SK렌터카)를 꺾었다.
반면 조재호는 32강전에서 박동준에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덜미를 잡혔다. 산체스도 팀 동료 이영훈과 풀 세트 끝에 2 대 3으로 졌다. 이영훈은 마지막 샷이 키스에 따른 행운의 득점이 되면서 멋쩍게 웃었고, 산체스에게 인사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선수들도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젠틀맨' 김재근(크라운해태)과 이상대(웰컴저축은행), 오태준(크라운해태) 등이 16강에 가세했다.
26일에는 남자부 16강전과 여자부 김세연(휴온스)과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백민주(크라운해태)와 정은영의 4강전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이날부터 일반 관중을 대상으로 관람 티켓을 판매하는데 인터파크 티켓으로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고, 경기 당일 경기장 매표소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