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시절의 이만수(사진 왼쪽)와 조계현의 경기 장면. 자료사진"'싸움닭' 조계현이 마운드에서 특유의 변화구인 싱커볼을 던지고, '헐크' 이만수가 타석에서 파워 넘치는 스윙을 한다."
1980~90년대의 프로야구, 이른바 '라떼 얘기'가 아니다. 26일 개막하는 한 생활 체육 야구 대회에서 펼쳐질 광경이다.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고교 동창 야구 대회가 열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23 No Brand배 고교 동창 야구 대회'가 26일부터 각 시·도별 예선전을 시작으로 3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회에는 전국에서 40여 개 학교가 출전, 기량을 겨룬다.
시·도별 예선전은 포항고와 동지고의 2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모두 26경기가 각 지역 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이후 각 시·도별 예선 1위팀과 대회 홍보 우수팀이 결선에 올라 충남에 위치한 북일고 야구장에서 24강 토너먼트 경기를 벌인다. 결승전은 아직 날짜는 특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11월 중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이만수, 한대화, 장원진, 최상덕, 박지철, 정근우, 채태인, 신용운, 조계현, 양준혁, 송진우, 장종훈, 마해영 등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다수 참여한다. 대회 우승팀에는 3000만 원, 준우승팀은 1500만 원, 공동 3위 팀에게는 각각 7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상금은 모교 야구 발전을 위해 쓰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열린 'No Brand배 고교동창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군산상일고(전 군산상고)와 준우승, 3위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이종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이 대회는 레전드와 동호인 선수들이 같은 모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엄청난 매력이 있다"며 "한국 야구를 호령했던 레전드들이 많이 출전하는 만큼 팬들에겐 향수를, 모교엔 자부심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고 이마트가 후원한다. 결승전은 스포티비를 통해 중계된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군산상일고(전 군산상고)가 북일고를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