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규, 도승현, 장현진. KBO 제공지난 28일 진행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미국에서 활약했던 투수 진우영과 '최강 야구 내야수' 황영묵이 테스트 전부터 취재진과 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일한 투수 참가자인 진우영이 투구를 할 땐 모두 그의 공을 보며 구속을 체크했고, 최강 야구 출신 황영묵은 거의 모든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공을 치고, 던지고, 받던 3명 선수도 있었다. 이들은 테스트가 끝난 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외야수 김동규가 타격 테스트에서 공을 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KBO 제공외야수 김동규(성남 맥파이스)는 경주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타격에 큰 장점을 가진 선수다. 김동규는 2018 고교야구 주말 리그 후반기(경상권B)에서 타점상을 받았을 만큼 어릴 때부터 이 부분에서 재능을 보였다.
김동규는 스스로를 "득점권에 강한 타자"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타자 경력이 짧았는데도 타점상을 수상한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타격 테스트를 기다리는 김동규의 뒷모습. 이우섭 기자반전은 김동규가 고등학교 2학년까지 투수였다는 것이다. "2학년까지 투수였다가 3학년 때 타자로 전향했다. 투수 출신이라 그런지 어깨가 좋은 편"이라며 "지금 마운드에 올라도 140km는 던질 수 있을 정도"라고 어필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으로는 "타자 경력이 짧다"는 점을 골랐다. 그러나 "습득력이 좋아 빠르게 배우고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포수 도승현이 수비 테스트를 받고 있다. KBO 제공포수 도승현(한화 이글스 불펜 포수)은 테스트에 대해 묻자 "실수도 있었겠지만 나름대로 만족한다"며 "훈련한 것들을 잘 보여줬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으로는 "정신력이 정말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도승현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는 강한 정신력이 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다만 "몸 상태가 과부하가 걸려도 계속 움직이려 한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했다.
타격 테스트 중인 도승현. 이우섭 기자도승현의 친누나는 SSG랜더스 도정은 치어리더다. 도승현은 "오늘 대전에서 새벽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새벽부터 누나의 응원 메시지가 와 있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메시지로 계속 응원을 해줬다"고 감격하며 "어머니도 이 자리에 오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가족의 응원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야구할 때가 가장 즐겁고 웃음이 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 평가를 제대로 받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타격 테스트에서 내야수 장현진이 공을 치고 있다. KBO 제공
내야수 장현진(일본 독립구단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은 올해 2004년생으로, 참가 선수들 중 막내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자신감 만큼은 형들 못지 않았다. 장현진은 "일본에서 리그를 뛰다가 온 거라 몸 상태가 100%고, 오늘 테스트도 100% 만족한다"며 "후회도 없다"고 전했다.
장현진은 "타격 능력은 누구랑 비교해도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지난 시즌을 거치며 많이 좋아졌다. 어깨도 강하고, 주력도 느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단점으로는 "장타는 비록 조금 부족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공을 만지고 있는 장현진. 이우섭 기자장현진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프로 생활 중인 친구들'이다. "일본에서도 매일 저녁 한국 야구 경기를 찾아본다. 제 친구들이 잘하고 있나 매일 확인한다"며 "특히 (김)서현이(한화 이글스 투수)가 프로 무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대한민국 사람이니, 한국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작년에 아쉽게 드래프트가 안 돼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며 "1년 동안 많이 달라진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트라이아웃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 왼쪽부터 투수 진우영, 내야수 장현진, 포수 도승현, 내야수 황영묵, 외야수 김동규. KBO 제공모든 테스트는 끝났다. 소개된 3명 선수를 비롯 투수 진우영과 내야수 황영묵까지, 5명은 내달 14일 2024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