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두산의 확대 엔트리가 확정됐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전이 열린 31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9월부터 적용되는 확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5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KBO 리그는 다음달부터 10개 구단의 1군 엔트리가 기존 28명에서 33명으로 늘어나는 '확대 엔트리'를 적용한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투수는 박신지, 이형범, 김정우 등 3명이 포함됐고, 야수는 이유찬, 박지훈 등 2명이 합류했다. 이중 박신지는 다음달 3일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신지는 시즌 초반 몇차례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이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해 승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지난 6월 7일 한화전에서는 2이닝(2실점) 만에 조기 강판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신지는 지난 시즌에도 선발(9경기)과 불펜(20경기)를 오간 만큼 이 감독에겐 매력적인 자원이다. 이 감독은 박신지의 올 시즌 활약이 아쉽지만 언제든 선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급 투수 2명으로 경기를 치르는 '원 플러스 원(1 +1)' 형태의 기용도 고려 중이다. 그는 "투수가 3명이 더 오는 만큼 교체 타이밍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던져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부진할 경우 불펜 투수를 빨리 대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완 투수 김명신이 불펜에서 연투를 불사한 만큼 이번 확대 엔트리를 통해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다. 이 감독은 확대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2군에서 올라오자마자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하는 만큼 긴장이 되겠지만 내일부터는 1군 선수"라면서 "선수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재 두산은 중위권에서 치열한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다. 54승 1무 53패 승률 5할5리를 기록, 5위 KIA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앞으로 상위권 팀과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 감독은 "후반기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준비한 걸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결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