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연합뉴스프로야구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의 고집스런 피칭이 충격적인 역전패로 이어졌다.
LG는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주중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3 대 4로 패했다. 3 대 0으로 앞선 9회말 장성우와 배정대의 적시타, 황재균의 끝내기 2타점으로 총 4점을 내주는 바람에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뒤이어 김진성(⅔이닝), 백승현(⅓이닝)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타선도 장단 8안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아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9회말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의 문단속 실패로 무너졌다.
전날(5일) 경기에서 고우석은 5 대 4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총 투구수 22개 가운데 슬라이더 5개와 커브 3개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고, 아웃 카운트 5개 중 4개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고우석은 전날 경기에서 재미를 봤던 변화구를 이번에도 어김없이 꺼냈다. 총 40개의 공을 던졌는데 커브 9개, 슬라이더 5개, 컷 패스트볼 3개 등을 고루 뿌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고우석의 변화구가 통하지 않았다. 피안타 4개 중 3개를 변화구로 내줬다. 특히 2 대 3으로 쫓기던 2사 만루 위기에서 황재균에게 끝내기 2타점을 내준 구종 역시 변화구인 커터였다.
비록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이어진 실점이지만 지나치게 변화구를 고집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전날 LG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장점은 빠른 공인데, 최근 변화구 비율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고우석은 "물론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고집이 있어서 그냥 던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염 감독의 조언을 뒤로 한 채 자신의 투구를 펼쳤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시즌 7패(3승)째와 함께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68승 2무 44패 승률 6할7리를 기록,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kt와 격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다시 5.5경기 차로 쫓은 kt와 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LG는 이정용, kt는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