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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속 '100km' 느린 커브에 텍사스가 얼어붙었다

류현진, 시속 '100km' 느린 커브에 텍사스가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타자가 얼어붙었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4회초에서 나다니엘 로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순간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 느껴졌다.

류현진은 0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00.7km(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준 62.6마일)의 느린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높은 코스로 과감하게 던졌다.

하지만 로우는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삼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보였다. 천천히 들어오는 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루킹 삼진을 당했다. 허무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현지 캐스터는 '얼어붙었다'는 표현으로 해당 장면을 묘사했다.

류현진은 결정구를 던지기에 앞서 두 차례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구속은 시속 140km대 초반으로 포심치고는 느린 편에 속했지만 이후 더 느린 공을 던지면서 로우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류현진은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 커브를 자주 사용했다. 텍사스 타자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다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온 경우가 네 차례 나왔다. 시속 110km대 미만의 속도로 들어오는 느린 커브는 두 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6회 들어 마침내 텍사스 타자들이 커브의 타이밍을 잡고 안타를 만들어냈고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류현진은 커브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구종 위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코스에 던질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타격을 자랑하는 텍사스 타선에 맞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3-6으로 패하면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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