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영 스타 왕순과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불꽃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성화를 든 '디지털 거인'이 등장했다.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선 중국의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이 성화대를 향해 달리는 동안 성화를 든 거대한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는 항저우를 가로지르며 메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지상에서는 왕순이, 디지털 화면으로 구성된 가상의 공간에서는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가 나란히 성화대에 불을 붙였고 16일간 펼쳐지는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환하게 밝힐 불꽃이 타올랐다.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는 온라인을 통해 휴대폰을 흔드는 방식으로 성화 봉송 릴레이에 동참한 1억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표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합동 성화 점화를 통해 이번 대회가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줬다.
중국 항저우는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가 탄생한 도시다. 중국 정보기술(IT)의 본산으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개최국 중국을 마지막으로 45개의 참가국이 모두 입장한 이후 시진핑 주석이 공식적으로 대회 개막을 선언하자 화려한 불꽃이 메인 스타디움 주변을 가득 채웠다. '진짜' 불꽃놀이가 아니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전통적인 불꽃놀이 못지 않게 화려하고 웅장했다.
역대 가장 많은 1140명의 선수단은 파견한 한국은 45개 참가국 중 16번째로 입장했다. 펜싱의 구본길, 수영의 김서영이 공동 기수를 맡았다. 한덕수 총리는 본부석에서 손을 흔들며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했다.
펜싱 구본길과 수영 김서영을 앞세워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입장한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황진환 기자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황진환 기자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 무대에 복귀했다. 복싱의 방철미와 사격의 박명원을 공동 기수로 앞세운 북한 선수단이 등장하자 많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5년 만에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하는 북한 선수단. 사진=황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