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다짐하는 오상욱-구본길. 연합뉴스후배 오상욱(26·대전광역시청)이 선배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의 대기록 달성을 가로막았다.
오상욱은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결승전에서 구본길을 15 대 7로 제압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오상욱은 이란의 모하마드 라흐바리를 15 대 11로 꺾었고, 구본길은 쿠웨이트의 유시프 알샤믈란을 15 대 10으로 눌러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5년 전에는 구본길이 웃었지만, 이번에는 오상욱이 설욕에 성공했다. 2번째로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구본길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개인전에서 아시안게임 펜싱 최초의 3연패를 달성했고, 단체전에서도 2연패을 거둬 총 5개의 금메달을 갖고 있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석권해 남현희(펜싱), 박태환(수영)이 보유한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6개)를 경신하고자 했다.
하지만 개인전 정상을 놓쳐 이번 대회에서 남은 금메달은 단체전 1개뿐이다. 오상욱이 구본길의 대기록 도전을 저지한 셈이다.
두 선수는 이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과 함께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여기서 정상에 오르면 구본길은 금메달 6개로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