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 대한사격연맹 제공오른손 떨림 증상으로 인해 왼손잡이로 전향하면서까지 사격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이원호(KB국민은행)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명중시켰다.
이원호는 28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39.4점을 쏴 베트남의 팜꽝후이(240.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원호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본선에서 581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한 이원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블라디미르 스베즈니코프(219.9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팜꽝후이가 금메달 결정전에서 각각 9.9점, 9.7점에 그쳤고 이원호가 첫 발로 10.1점을 쏘면서 역전의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마지막 발에서 9.0점에 그치면서 최종 순위가 2위로 결정됐다.
14살 때 사격에 재미를 느껴 총을 잡았다는 이원호는 고교 시절 갑자기 오른손 떨림 증세가 생기는 고비가 찾아왔다. 이후 이원호는 왼손으로 전향했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왼손잡이 사수로 전향해 처음 출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이원호는 오는 30일 이시윤(임실군청)과 혼성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