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임오경(민주) 의원이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감 SNS 화면 캡처"개막을 3개월 앞둔 시점에 국민 10명 중 4명이 국내 개최 여부도 모르는 국제 스포츠 대회,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 됩니다."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 막을 올린 가운데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광위)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대상 국감에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홍보 부족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경우 지난 7일 임명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인사 청문회 모두발언과 국감장 업무 보고를 통해 특별히 콕 찝어 성공을 약속한 사안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 방문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직접 만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회 주무 부처인 문체부 입장에서는 이른바 '뼈 때리는' 지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임오경(민주) 의원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반국민 931 명을 대상으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41.9%의 국민들이 개최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며 "마스코트 '뭉초'에 대해서는 74.7%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미디어 홍보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약 70%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추궁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 영상 광고 비용에는 쓸데없이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 하면서 두 달만에 조회수 1천600만 건을 달성했다. 청소년올림픽 홍보비는 2년여 동안 9억8천만 원밖에 안된다. 특히 홍보영상 광고 비용에는 고작 1억2천만 원을 써 조회수 7천662회, 좋아요 181회에 불과했다"며 "문체부의 홍보 예산이 엉뚱한데 쓰이느라 이번 대회의 효과적 홍보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그냥 즐기는 대회로 개최 해서는 안된다. 운동하는 학생 선수에게는 진학과 진로 문제로 직결돼 있다. 장미란 차관은 경험자이기에 잘 알겠지만 아이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그래서 더 홍보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유 장관이 잘 인식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임 의원은 또 문체부의 정치적 업무 행태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윤 대통령의 나팔수 역할을 제발 멈추고 본연의 역할을 해달라. 청소년올림픽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될까봐 두렵다"는 것이 임 의원의 주장.
유 장관은 이 같은 질타에 대해 '네' 라는 답변으로 일관 하는 등 반박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성공적인 국제 대회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 회의체 등을 활용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이를 위해 문체부, 조직위, 강원도가 한 팀이 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이날 국감 개시 직후라 업무보고 발언에서 "문체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긴밀히 협업해 의료, 숙박, 식음료, 수송, 안전 등 모든 분야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안전, 의료, 방한 대책 등을 위한 추가 재정 편성을 논의 중이다. 스포츠와 K컬쳐가 융합된 문화 스포츠 축제로 승화시켜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언급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성인올림픽, 장애인올림픽과 함께 IOC가 주도하는 3대 올림픽에 해당한다. 지난 2020년 대회까지 3번 연속 유럽에서 열렸다. 2020년 1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제135회 총회에서 찬성 79표 반대 2표 결석 1표로 아시아 최초로 강원도 유치가 확정됐다.
당시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유승민 IOC 선수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대회는 내년 1월 19일 개막, 2월 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다. 70여개국 2900여 명이 15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국대 장애인선수들 인권침해건, 신속한 진상 조사와 엄격한 처벌 요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예지(국민의힘) 의원이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감 SNS 화면 캡처이날 문광위의 문체부 대상 국감에서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건 외에도 각종 체육 현안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문관위 소속 의원들은 생활체육 SOC 사업 부진, 국가대표 장애인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 주말 체육학교 사업 예산 삭감, 스포츠 행사 안전점검 매뉴얼 미비 등 생활·엘리트 체육에서 불거지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해 질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용(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체육센터 등 2020년 예산이 급증한 생활 SOC 복합화 건립사업 진행과 관련해 사업 부진 상황을 케물었다. 이 의원은 "현재 개관 99건(20.2%), 미개관 및 사업포기 391건(79.8%)" 이라고 사업 부진 데이터를 제시하며 대책 방안을 물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생활 체육 등의 SOC 사업은 어느 지역이나 필요도가 높다. 코로나19 영향, 지역 부지확보 등의 문제가 시간을 끌었을 듯 하다. 예산이 확보된 사안은 빠른시일내 추진해서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예지(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불거진 '쇼다운' 종목의 국가대표 장애인선수들의 인권침해건과 관련해 "선수들이 지난달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속한 진상조사와 엄격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것은 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이 피해 조사위나 진상 조사위가 아닌 분쟁 조사위를 열었다. 말이 안된다. 특히 지난달 17일까지 진행된 전국시각장애체육대제전에서 선수들이 가해자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 이것 자체가 윤리센터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유 장관은 "스포츠 윤리위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겠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면 안되는 점을 감안해 확실하게 (조치)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이병훈(민주) 의원은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 사업의 예산 삭감 문제를 지적하며 증액 노력을 요청한데 이어 스포츠행사 안전점검 매뉴얼의 실효성을 위한 보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