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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에 바친 특별韓 우승컵' 코리아 오픈 새 女王, 페굴라

스포츠일반

    '아픈 엄마에 바친 특별韓 우승컵' 코리아 오픈 새 女王, 페굴라

    • 2023-10-16 06:00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 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미국 제시카 페굴라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 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미국 제시카 페굴라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는 특별했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그것도 한국 전통의 청자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제시카 페굴라(29·미국)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 오픈'(총상금 25만9303 달러) 단식 결승에서 위안웨(128위·중국)를 제압했다. 세계 4위 페굴라가 세트 스코어 2 대 0(6-2 6-3) 완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4번째 WTA 우승이다. 페굴라는 2019년 미국 워싱턴 D.C 오픈에서 처음 우승했고, 지난해 10월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와 올해 8월에는 캐나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과달라하라, 캐나타 오픈은 WTA 1000 시리즈다.

    반면 코리아 오픈은 250 시리즈. 그러나 페굴라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의 고국이기 때문이다. 페굴라는 2019년에도 코리아 오픈에 나섰지만 당시 78위로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나 화려하게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페굴라는 경기 후 이번 우승에 대해 "매우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9년에는 엄마와 엄마를 입양한 할아버지와 함께 왔다"면서 "그리고 어머니가 작년에 심장 질환으로 쓰러져 건강을 회복 중이신데 우승을 해서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어머니 킴 페굴라는 남편 페리와 천연 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로 성공했다. 순자산이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에 이를 정도다. 다만 심장과 뇌까지 건강 상태가 현재 좋지는 않다.

    그런 만큼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딸의 우승 소식은 힘이 될 만하다. 페굴라는 "어머니께서 이번주 내내 대회를 지켜보신다고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낸 부분이 더욱 특별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버펄로 빌스 구단주 킴 페굴라 [AFP=연합뉴스]버펄로 빌스 구단주 킴 페굴라 [AFP=연합뉴스]

    4년 전과 달라진 상황도 들려줬다. 페굴라는 "2019년 이후 4년간 많이 변했는데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었다"면서 "어머니의 건강은 나빠졌지만 내 테니스 커리어는 매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함께 보신다고 했는데 그 대회에서 우승하여 기쁘다"면서 "지난 한국 방문 때 함께했던, 어머니를 입양하신 내 할아버지 생각도 났는데 안 그래도 우승 문자가 왔다"고 덧붙였다.

    투어 첫 우승과 4번째 우승의 의미도 부여했다. 페굴라는 "미국 국적인 내가 투어 첫 타이틀은 2019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대회에서 따내고, 오늘은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 타이틀을 땄다는 사실이 참 특별하다"면서 "이제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우승해본 투어 선수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리아 투어만의 청자 우승컵에 대해서도 페굴라는 "한국이라는 곳에서 한국 문화의 스타일로 제작돼서 특별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미 페굴라는 "한국식 바비큐와 김치는 정말 좋아하고 많이 먹었다"고 여러 차례 취향을 밝힌 바 있다.

    내년에도 방한할 의지를 다졌다. 페굴라는 "내년 코리아 오픈이 500 시리즈로 승격되는데 대진이 더 세질 것"이라면서 "일정을 봐야겠지만 당연히 다시 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페굴라는 갑부인 부모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투어를 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4년 전과 달리 대기만성을 이뤄 세계 톱 랭커로 방한한 페굴라. 과연 내년에도 코리아 오픈의 여왕으로 우뚝 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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