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넣은 이강인. 연합뉴스이강인(23)이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UCL)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데뷔골을 터뜨렸다.
PSG는 26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 2023-2024시즌 UCL 조별 리그 F조 3차전에서 3 대 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 대신 투입된 이강인은 2 대 0으로 앞선 후반 44분 팀의 승리를 매조지는 쐐기골을 넣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컷백을 곤살루 하무스가 뒤로 흘렸고, 이강인이 문전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에 정확히 꽂았다. 지난 7월 마요르카(스페인)을 떠나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입단 3개월, 공식전 12경기 만에 데뷔골의 기쁨을 누렸다.
이는 UCL 데뷔골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스페인) 시절이던 2019년 9월 한국인으로 가장 어린 18세 6개월의 나이에 UCL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해 한동안 UCL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PSG에 입단하면서 4시즌 만에 UCL로 돌아왔다.
이강인은 득점에 성공한 뒤 곤살로 하무스에게 안겨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에는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수문장'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의 품에 안겨 격한 축하를 받았다. PSG도 구단 SNS를 통해 이강인의 득점 장면 사진에 "첫 번째 골"이라는 문구를 남기며 축하했다.
데뷔골 넣고 동료와 기쁨 나누는 이강인.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새 시대를 알리는 골이었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처럼 만 22세의 나이에 UCL 본선 무대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 소속이던 2014년 10월 벤피카(포르투갈)을 상대로 한국인 UCL 최연소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당시 나이는 22세 3개월이었다.
이강인은 정확히 22세 8개월의 나이에 데뷔골을 터뜨려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 수를 따지면 이강인이 앞선다. 손흥민의 첫 골은 10경기 만에 나왔고, 이강인은 7경기 만에 첫 골을 맛봤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A매치 2연전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겨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13일 튀니지전에서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터뜨렸고,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 4개(3골 1도움)을 작성하며 2경기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UCL 조별 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PSG는 승점 6으로 F조 1위를 달렸다. 같은 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뉴캐슬(잉글랜드)을 1 대 0으로 꺾고 1승 1무 1패 승점 4로 2위에 올랐고, 뉴캐슬이 3위(승점 4), AC밀란이 4위(승점 3)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