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떠난 플럿코. 연합뉴스프로야구 LG 트윈스 우완 투수 애덤 플럿코(32)가 골반 부상 후 더딘 회복 탓에 결국 한국시리즈에 등판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LG는 27일 플럿코가 구단과 협의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구단 공식 SNS 계정에 플럿코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플럿코는 우선 LG 팬들에게 "지난 2년 동안 제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주셔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제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며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또 "2년 동안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LG 트윈스가 왕조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께 할 수 있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구단 측도 "2년 동안 함께하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플럿코 선수에게 감사하며, 응원하겠다"며 플럿코를 떠나보냈다.
플럿코는 지난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두 시즌 간 26승 8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2.40을 남겼다.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17경기에 나서 11승 1패를 거두며 팀의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지만, 후반기 각종 부상으로 컨디션 저하가 지속됐고 4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7월 말 감기 고열,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플럿코는 8월 말엔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회복이 더뎌 합류가 늦어졌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결국 플럿코를 아예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플럿코가 떠난 LG는 현재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는 서울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훈련할 예정이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는 내달 1일부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한국시리즈 왕관을 두고 결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