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 해변가에서 한 여성이 바닷물을 이용해 조리 도구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식수가 바닥이 나고 있어 대재앙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유니세프가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기반시설에 대한 집중 폭격의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러셀 총재는 "가자 지구에 남아있는 깨끗한 물이 빠르게 고갈돼 200만명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또 "가자지구 상수도 인프라의 55%가 수리 또는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가자내 6개의 모든 폐수처리시설은 연료와 전력 부족으로 작동을 멈췄고, 단 하나의 담수처리시설은 5% 수준으로 밖에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 총재는 현재의 상황을 "대재앙의 위기"라고 표현하면서 깨끗한 물 공급이 회복되지 않으면 더 많은 민간인들이 탈수와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총재는 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어린이들이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조치를 호소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이후 가자지구의 의료 시설에 가해진 공격으로 최소 491명이 사망하고 37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근무 중 목숨을 잃은 의료 시설 종사자는 최소 16명이며 부상자는 30명이다. 가자지구 의료 시설에 가해진 공격은 총 82건으로, 28대의 구급차와 36곳의 의료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