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윤창원 기자2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 미숙에 대한 야당의 지적에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또 김 장관은 잼버리 파행의 원인을 대회가 열린 부안 새만금 매립지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잼버리 파행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통렬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한다"며 "잼버리가 망해도 윤 정부는 반성 없이 남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화장실 위생과 음식에 대한 불만족의 목소리가 컸다"며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도 주무부처 장관은 한국의 위기 대응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잼버리 파행의 총체적 책임은 윤 정부에 있다"며 "필수불가결한 화장실 청소와 야영장 조성에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대회 초기에 세계스카우트연맹 등에서 폭염과 위생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영장은 매립지란 특성상 나무 식재와 폭염 대응이 어렵다. 이번 국감에서 그에 대한 상당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잼버피 파행 원인 중 하나인 폭염 대처 미흡이 잘못된 부지 선정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정부부처와 전북도를 포함한 지자체 합심해 빠른 시일 내에 대회가 안정화됐다"며 "거의 정상화됐는데 태풍 카눈 북상으로 비상 대피를 했고, 폐영식과 K팝 페스티벌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잼버리로 인한 국민과 도민의 상실감이 크다"며 "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준비 부족과 초기 대응 실패에 있다"며 "화장실과 그늘막 등을 충분히 설치했어야 하는데, 이를 정부가 놓쳤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송승민 기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주장하는 '잼버리 부지 갯벌' 논란과 관련해 이원택 의원은 "갯벌이 아니라 이미 육지화가 된 곳"이라며 "가짜뉴스로 전북도민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회가 열린 부안 간척지는 세계연맹과 한국연맹 실사를 통해 결정됐다"며 "일본 잼버리도 나무가 없는 간척지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당한 절차로 결정된 잼버리 부지를 문제 삼고 있다"며 "전북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삭감한 것은 전북도민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