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팀 구연우(왼쪽부터), 박소현, 김다빈, 정보영, 백다연. 대한테니스협회 제공25년 만에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플레이오프(PO)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과 격돌한다.
김정배 감독(인천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0일, 11일(현지 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아레나 BRB 클레이 코트에서 브라질과 2023 빌리진킹컵(세계여자테니스선수권대회) PO 원정을 치른다. 첫날 단식 2경기, 둘째 날 단식 2경기 및 복식이 진행되는 5전 3선승제다.
대진 추첨 결과 첫날인 10일 1단식에서 박소현(성남시청)과 로라 피고시가 맞붙는다. 2단식에서는 구연우(성남시청)가 세계 랭킹 11위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와 격돌한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3단식에서 박소현과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가 대결하고, 4단식에서 구연우와 로라 피고시의 경기가 진행된다. 복식에서는 백다연-정보영(이상 NH농협은행)이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루이사 스테파니 조를 상대한다.
3단식 뒤 승부가 결정됐을 경우 복식은 노-애드(No-ad), 3세트 매치 타이 브레이크 형식으로 열린다. 4단식 후 승부가 결정되면 복식은 합의 하에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상승세의 백다연은 복식에만 출전하게 됐다. 백다연은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2023' 단식 1회전에서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정보영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13년 만에 복식 동메달을 따냈고, 국내 최고 권위 '하나증권 제78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에 있다.
전략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백다연이 복식에만 나서는 이유에 대해 "구연우가 클레이 코트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맏언니 김다빈(강원도청)은 "한국 여름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현지 적응에 큰 무리가 없고 음식도 대체적으로 괜찮다"고 밝혔다.
빌리진킹컵은 '테니스 월드컵'이라 불리는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이다.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은 데이비스컵으로 불린다.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본선(Finals), 본선 진출전(Qualifiers), 본선 진출전에 나갈 팀을 결정하는 플레이오프와 각 지역별 그룹 예선으로 나뉜다. PO에서 이기면 2024 빌리진킹컵 본선 진출 마지막 관문인 최종 본선 진출전에 오르고 패하면 지역 1그룹 예선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