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AP=연합뉴스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자유계약선수)가 메이저 리그(MLB) 최초로 2회 만장일치 최우수 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타니는 17일(한국 시각)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 리그(AL) MVP 투표 결과 1위표 30표를 싹쓸이했다. 총 420점으로 코리 시거(텍사스·264점)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2021년 이후 2년 만에 AL MVP를 탈환했다. 특히 MLB 최초로 만장일치 MVP 2회 수상 대기록을 세웠다. 만장일치 MVP는 AL 12번째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 등판,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특히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 44홈런 95타점을 올렸다.
투타 겸업을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때문에 오타니가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9월 수술을 받았음에도 MVP에 오를 수 있었다. 오타니는 내년에는 타자로만 뛰고 2025년 투수로 복귀할 전망이다.
메이저 리그 최초 한 시즌 40홈런-70도루 대기록을 쓴 아쿠냐 주니어. AP=연합뉴스내셔널 리그(NL)에서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애틀랜타)가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아쿠냐 주니어는 MVP 투표에서 역시 1위 표 30표를 독점해 총 420점으로 2위 표 30표를 모두 차지한 무키 베츠(LA 다저스·270점)를 제쳤다.
특히 1931년 시작된 MLB MVP 투표에서 양대 리그 만장일치 수상자는 올해가 최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2018년 양대 리그 신인상을 받은 뒤 5년 만에 동반 MVP에 오르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 159경기 타율 3할3푼7리 41홈런 106타점 73도루로 펄펄 날았다. 특히 MLB 역대 최초 30홈런-60도루를 넘어 40홈런-70도루 기록까지 세웠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는 첫 NL MVP 수상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또 역대 8번째 만장일치 NL MVP에도 올랐다.
아쿠냐 주니어는 마이너 리그에서 뛴 아버지 로날드 아쿠냐 시니어의 영향으로 야구에 입문했다. 2014년 국제 자유계약을 통해 애틀랜타에 입단한 그는 2018년 빅 리그에서 타율 2할9푼3리 26홈런 64타점 16도루로 NL 신인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