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을 펼치는 김민재. 연합뉴스혹사 논란에 휩싸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모처럼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뮌헨은 30일(한국 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UCL) 조별 리그 A조 5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 홈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조별 리그 4전 전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은 물론 A조 1위를 확정한 상태다.
독일 매체 빌트 스포르트는 뮌헨이 코펜하겐전을 하루 앞둔 29일 "김민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추포-모팅이 팀 훈련에 함께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명의 선수를 코펜하겐전 예상 베스트 11에서 제외했다.
김민재는 지난 9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휴식 후 공식전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뮌헨의 수비진 사정상 쉬지 못하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뮌헨에서 중앙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김민재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3명뿐이다. 그런데 더리흐트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 관리를 받고 있다. 이에 김민재가 홀로 최후방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
쓰러진 김민재. 연합뉴스김민재는 10월과 11월 A매치에서도 모두 풀 타임을 소화하는 등 쉴 틈이 없었다. 여기에 독일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탓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김민재의 혹사 논란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마친 뒤 "못 뛰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안에서 집중력이 깨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뮌헨은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지난 25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쾰른전에서 1 대 0 승리를 거뒀다. 개막 12경기 무패 행진(10승 2무)을 달린 뮌헨은 승점 32를 기록, 레버쿠젠(승점 3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교체 카드를 단 1장도 쓰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특히 김민재를 비롯해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 모두 풀 타임을 소화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경기를 장악했지만 결과가 아슬아슬했다. 흐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치에 앉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 연합뉴스코펜하전에서는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주전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6강 진출과 A조 1위를 확정한 만큼 조별 리그 나머지 2경기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
이에 빌트는 뮌헨의 코펜하겐전 예상 라인업에서 김민재를 비롯해 최근 팀 훈련을 함께 하지 않은 마즈라위, 추포-모팅 등을 제외했다. 빌트는 해리 케인이 최전방 공격에 나서고, 마티스 텔과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가 공격 2선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에 배치되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가 포백 수비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문을 지킬 선수는 마누엘 노이어가 유력하다.
김민재의 빈자리는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메운다. 독일 유력 축구지 키커는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를 뛰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올 시즌 센터 백으로 뛴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행군을 이어오던 김민재가 모처럼 휴식을 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