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K리그 대상 시상식 '잔치'. 연합뉴스K리그1 울산 현대가 시상식에서 우승 팀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월드에서 하나원큐 2023 K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MVP와 감독상은 물론 베스트11에서도 5명을 배출하는 등 시상식을 휩쓸었다.
김영권은 MVP와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2연패에 앞장섰다.
줄곧 일본, 중국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영권은 지난 2022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2시즌 만에 생애 처음으로 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2017~2018년 전북 최강희 감독 이후 5년 만이자 K리그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사령탑이 됐다. 2연패의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베스트11에는 김영권을 비롯해 조현우, 설영우, 엄원상, 주민규 등 울산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7년, 주민규는 3년, 김영권은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설영우와 엄원상은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11에 올랐다.
올 시즌 울산은 23승 7무 8패 승점 76을 기록, 리그 종료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종료 1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했던 지난 시즌보다 2경기 단축한 기록이다.
2023 K리그1 감독상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울산 선수들의 수상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한 시즌 동안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한 구단 프런트와 식당, 클럽하우스 관계자 등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영권은 "항상 클럽 하우스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클럽 하우스를 멋지게 빛내 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작은 희생이 모여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구단 프런트의 헌신도 큰 힘이 됐다"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보통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곤 한다. 하지만 울산 선수들은 세심한 소감으로 추운 연말을 따뜻하게 했다.
이는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예절'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르치기 가장 쉬운 게 예절이고, 지키기 쉬운 것도 예절"이라며 "선수들이 구단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선수들이 식당 아버님, 어머님 등에게 감사함을 나타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누군가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