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오지환이 11일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앞선 인터뷰에서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끈 데 대한 선물인 시계를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노컷뉴스프로야구 LG 주장 오지환(33)이 29년 만의 팀 통합 우승의 기세를 몰아 구단 사상 역대 최고 골든 글러브 수상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앞선 인터뷰에서 "2년 연속 후보로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오지환은 지난해 25홈런 20도루 8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사실 오지환은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살짝 떨어졌다. 타율은 2할6푼8리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8홈런 62타점 16도루로 2022년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오지환은 29년 만에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장 역할을 해냈다. 특히 오지환은 kt와 한국시리즈(KS)에서 2차전 승부처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날리는 등 KS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타율 3할1푼6리) 3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올 시즌에 대해 오지환은 "29년 만에 정규 리그는 물론 KS 우승까지 이뤄내 정말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각 언론사에 우승 인사를 돌고 있는 오지환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오전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 등과 함께 서울 목동 CBS 노컷뉴스를 방문해 "너무 빡빡한 일정이지만 행복한 우승 인사를 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LG는 올해 10개 구단 중 최다인 12명의 골든 글러브 후보를 배출했다. 2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오지환을 비롯해 출루율(4할4푼4리)과 득점(109개) 부문 1위에 오른 홍창기가 2년 만에 외야수 부문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29년 전 LG가 우승을 차지한 1994년에는 포수 김동수, 1루수 서용빈,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 외야수 김재현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데 구단 사상 최다인 6명 황금 장갑 배출을 노린다.
오지환은 올해 강력한 유격수 골든 글러브 후보 박찬호(KIA) 등 후배들의 성장에 긴장감도 드러냈다. 오지환은 "박찬호를 비롯해 이재현(삼성), 김혜성(키움) 등 유격수로서 정말 좋은 후배들이 나오고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연 LG가 구단 역대 최다 황금 장갑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또 오지환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