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표 거장 드니 빌뇌브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 2' 감독 내한 기자회견 및 푸티지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듄친자'('듄'에 미친 사람들)는 저도 들어봤습니다. '듄'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굉장히 감동적인 일입니다." _한국을 방문한 '듄' 연출자 드니 빌뇌브 감독
개봉 이후 N차 관람은 물론 국내 서점 차트까지 들썩이게 만들며 '듄친자'를 양산해낸 '듄' 시리즈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국내 '듄'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듄: 파트 2'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SF 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인 '듄'의 후속작품이다.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듄'은 세계적인 흥행은 물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음악상(한스 짐머), 편집상, 미술상 등 총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개봉을 무려 두 달 앞두고 일찌감치 한국을 방문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듄: 파트 2'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다시 한번 '듄친자'들의 무한애정을 부탁했다.
'듄: 파트2'에서도 전작의 주역인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데이브 바티스타, 스텔란 스카스가드, 하비에르 바르뎀, 샬롯 램플링, 스티븐 헨더슨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하는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크리스토퍼 월켄, 레아 세두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외화 '듄: 파트2'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파트2, 폴과 챠니의 사랑 이야기"
드니 빌뇌브 감독은 먼저 두 달이나 앞서 한국을 찾은 이유에 관해 "파트1 때는 팬데믹 상황이라 극장 개봉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라 생각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만큼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화를 빨리 관객과 나누고 싶어서 열심히 작업했다"며 "빨리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파트2로 돌아오는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2에 관해 "파트1이 새로운 행성과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이자 보다 사색적인 영화였다면, 파트2의 키워드는 '강인함'"이라며 "이번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액션이 시작되는 등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폴과 챠니(젠데이아)의 사랑 이야기다. 이 둘의 사랑 이야기가 파트2의 중심에 있다"며 "사랑 이야기를 통해 폴의 여정을 볼 수 있고, 챠니의 관점에서 폴의 변화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 '듄: 파트2' 티저 예고편 화면 캡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또한 이번 폴의 여정 가운데는 프레멘의 신뢰를 받기 위해 '샤이 훌루드'라 불리는 모래벌레를 타는 장면이 등장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해당 시퀀스가 자신의 영화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퀀스인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게 캐스팅이었고, 오래 걸린 것도 캐스팅이었다. 모래벌레는 부끄러움이 많고 배우(모래벌레)가 연기를 잘 못한다. 이걸 연기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했다. 농담이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1년 넘게 어떻게 모래벌레를 탈 수 있을지에 관한 테크닉을 구상했다. 거대한 모래벌레에 올라타는 걸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 몇 주 동안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촬영했다"며 "그 과정이 굉장히 길었다. 굉장히 많은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싶었기에 쉽지 않았고, 그렇기에 가장 어려운 시퀀스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 '듄: 파트2'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새 캐릭터 그리고 더 강력해진 볼거리
이번 파트2에는 이룰란 공주 역의 플로렌스 퓨, 마고트 펜링 역의 레아 세두, 황제 샤담 4세 역의 크리스토퍼 월켄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하는 인물이 페이드 로타 하코넨 역의 오스틴 버틀러다. '엘비스'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그는 소설 '듄'에서도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이자 전사이면서 하코넨 남작의 조카인 페이드 로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감독은 "페이드 로타는 어떻게 보면 사이코 같은 킬러고, 믹 재거(롤링 스톤즈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와 같은 남성적인 섹시함을 잘 표현한 상징적인 캐릭터"라며 "오스틴 버틀러가 굉장히 잘 표현해냈다. 그의 인상적인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 '듄: 파트2'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액션 시퀀스가 많아진 만큼 볼거리 역시 파트2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감독 역시 "파트1에 비해 파트2가 더 만족스럽다. 빨리 팬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파트1에서 사막 시퀀스는 아이맥스로 촬영했고, 전체의 35~40% 정도가 아이맥스용이었다. 파트 2는 대부분 사막에서 촬영했기에 대부분 아이맥스로 촬영했다. 그렇기에 파트1보다 몰입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할리우드 대표 거장 드니 빌뇌브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 2' 감독 내한 기자회견 및 푸티지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트3까지 완성하는 게 목표"
과거 드니 빌뇌브 감독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트2 이후 한 편의 시리즈를 더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내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그는 "만약 파트3를 만든다고 하면 '듄의 메시아'를 영화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감독은 "'듄의 메시아'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다. 종교와 정치가 혼합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고하고 싶어서 '듄의 메시아'를 썼다고 한다"며 "내가 각색할 때도 최대한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가 갖고 있던 핵심 아이디어를 살리려 했고, '듄'은 경고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은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가져오고 싶었던 지점이다. 반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내고 싶었던 부분은 바로 제시카와 챠니, 이룰란 공주 등 '여성 캐릭터'다. 그는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조금 더 개발시켰다. 그게 가장 큰 차이인 거 같다"고 말했다.
외화 '듄: 파트2'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영화를 만들 때마다 자신이 가진 것을 100% 쏟아부으며 전심전력을 다하는 게 드니 빌뇌브 감독의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파트1 이후 휴식 시간을 가질 틈도 없이 바로 파트2 촬영에 돌입했다. 그는 "열심히 일했지만, 기술적으로나 다양한 방면으로 쉽지 않았다. 내 커리어상 가장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듄의 메시아'에 대한 계획과 생각은 있다. 나 역시 작업하길 많이 기대하고 있고, 현재 각본이 진행 중"이라며 "그렇기에 시간이 좀 걸릴 거고, 파트3 촬영이 언제 들어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에 다른 작품을 할 수도 있다. 너무 오랫동안 '듄'만 하다 보니 정신건강을 위해 다른 작품을 할 수 있다"며 웃은 뒤 "궁극적인 꿈이 있다면 파트3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