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타이쯔잉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안세영. 신화=연합뉴스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이 2년 만의 왕중왕전 정상 탈환 기회를 잃었다.
안세영은 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타이쯔잉(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1 대 2(21-19 15-21 20-22) 통한의 역전패를 안았다.
결승행이 무산된 안세영은 2021년 이후 2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무위로 돌아갔다. 월드 투어 파이널은 세계 8강만 출전하는 시즌 왕중왕전 격이다.
너무도 아쉬웠다. 안세영은 이날 3세트 19 대 1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타이쯔잉이 6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20 대 16을 만들며 매치 포인트를 맞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또 다시 6연속 실점하며 결승 진출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당초 안세영은 A조 조별 리그에서 타이쯔잉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최근 6경기 연속 타이쯔잉에 거둔 승리로 상대 전적 10승 2패의 절대 강세였다. 때문에 4강전에서도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이 4위 타이쯔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세영은 올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국제 대회를 휩쓸며 BWF 올해의 여자 선수에 올랐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당시 얻은 오른 무릎 부상으로 40여 일 재활한 이후 복귀해 아직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4강전을 포함해 부상 복귀 후 4패째를 안았다.
이날 경기 후 타이쯔잉도 BWF와 인터뷰에서 "3세트에서 많이 뒤지고 있었고 안세영은 거의 실수가 없는 선수라 희망이 없다고 여겼다"면서도 "그러나 둘 다 부상이 있었고, 안세영이 평소보다 민첩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둘 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은 정신력의 싸움이었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면서 "경기에 져서 속상하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큰 리드를 안고 있었지만 타이쯔잉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타이쯔잉은 4강전에서 2위 천위페이(중국)를 꺾은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결승에서 격돌한다. 마린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승리한 이소희(왼쪽)-백하나. 신화=연합뉴스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2위인 둘은 4강전에서 4위인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를 2 대 1(21-17 18-21 21-18)로 눌렀다.
남자 복식 6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도 8위 중국의 류위천-어우쉬안이를 2 대 0(21-13 21-12)으로 완파했다. 서승재는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나선 혼합 복식 4강전에서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 0 대 2(12-21 5-21)로 패한 아쉬움을 남자 복식 결승 진출로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