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4일(현지시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 홈페이지 화면 캡쳐)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타임 "정부·여당, 총선 앞두고 대중 지지 잃을 위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현지시간) "2200달러(약 300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이 한국 정부의 리더십을 뒤흔들어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 분열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의혹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4월 총선을 앞두고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명품백 의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임 문제로까지 번졌다는 사실도 전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한 위원장이 지난 18일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 뒤, 대통령실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또 '국민 70%는 윤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이번주 여론조사 결과와 '이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며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안철수 의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타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사실과 '탈세'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정치적 폭탄" · WSJ "'지지율 하락' 尹에 정치적 과제"
연합뉴스
영국 로이터통신도 이날 "'디올백 스캔들'로 인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정부·여당이 혼란에 빠졌다"며 "오는 4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되찾으려는 시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적 폭탄이며 김건희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한국 정치평론가의 전망도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자극적인 소제목을 달고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면서 정부와 여당 사이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2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날 송고했다.
WSJ는 "명품백 논란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지지율이 하락한 윤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