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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명? 오라고 해. 부수자고" 韓 이끄는 '캡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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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 명? 오라고 해. 부수자고" 韓 이끄는 '캡틴' 손흥민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 연합뉴스"4만 명? 5만 명? 오라고 해."

    한국의 아시안컵 16강은 사실상 원정이었다. 중동에서 열리는 만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은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로 가득 찼다.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마저 야유가 나오는 등 일방적인 응원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선수들도 이를 악 물고 뛰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의 동점골이 터졌다. 연장까지의 몰아치기는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활짝 웃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리더십이 빛났다.

    손흥민은 경기 전 선수들을 다독였다. 조별리그에서의 예상치 못한 부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자칫 선수들이 굳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캡틴'의 한 마디는 힘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 캠이 공개한 경기 전 라커룸 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쟤네 4만 명? 5만 명? 오라고 해"라면서 "우리가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운동장 안이니까, 가서 그냥 부수자고"라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승부차기에 앞서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설영우(울산 HD)는 "승부차기를 할 때 흥민이 형이 대표로 우리에게 '절대 못 넣어도 된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선수들을 흔들리 말았으면 좋겠다. 보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강 후 훈련에 앞서서도 "서포트를 받아야 나아갈 수 있다. 16강이 좋은 예시였다. 많은 분들을 웃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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