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 AP=연합뉴스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월드컵 8번 레이스 연속 메달을 따냈지만 아쉽게 2년 연속 시즌 랭킹 1위는 무산됐다. 그러나 2026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변화를 시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없지 않다.
김민선은 5일(한국 시각)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7초91를 찍었다. 펨케 콕(네덜란드)에 0.2초 차로 1위를 내줬다.
월드컵에서 8번 레이스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선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 동메달 이후 시상대에 매번 올랐다. 총 10번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다만 월드컵 시즌 랭킹 1위는 무산됐다. 김민선은 랭킹 포인트 514점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미국·522점)에 이어 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를 랭킹 2위로 마쳤다.
김민선은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는 1~5차 대회까지 여자 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이상화(은퇴)를 잇는 '빙속 여제'로 우뚝 섰다.
김민선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수확한 메달들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박종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선은 스케이트를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목표로 단행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적응이 쉽지 않았던 김민선은 1차 대회 두 차례 레이스에서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다만 기존 스케이트를 다시 착용한 이후 메달 레이스를 이어왔다. 시즌 랭킹 1위는 무산됐지만 발전을 위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이날 김민선은 이날 9조에서 잭슨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첫 100m 구간을 10초61, 전체 4위에 그쳤지만 이후 역주를 펼쳐 은메달을 따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김민선에 밀린 콕은 37초71의 트랙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함께 출전한 이나현(노원고·38초48)과 김민지(서울 일반·38초71)는 각각 8위와 16위에 올랐다. 랭킹 포인트 284점의 이나현은 올 시즌을 랭킹 12위, 김민지(랭킹포인트 116점)는 30위로 마무리했다.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는 김준호(강원도청)가 34초93으로 8위에 올랐다. 차민규(동두천시청)는 34초99로 10위에 자리했다.
랭킹 포인트 366점을 쌓은 김준호는 월드컵 최종 랭킹 5위가 됐다. 차민규(랭킹포인트 214점)는 21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