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유틸리티 부문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 시각) 다음 오프 시즌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정했다. 매체는 "스프링 캠프가 진행되고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선수들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리는 선수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보도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2루수나 유격수 어디든 배치될 수 있다"며 "어느 포지션에서도 엘리트급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김하성을 칭찬했다.
작년 시즌 김하성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맹활약했다. 2루수를 주 포지션으로 856⅔이닝에 나섰고, 다른 내야진의 컨디션에 따라 포지션을 옮기기도 했다. 3루수로 253⅓이닝, 유격수로 153⅓이닝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러한 수비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체는 "2023년 2루수로 뛰며 첫 번째 골드 글러브를 획득했다"며 "현재 시점에선 2025년 이후 김하성을 영입할 팀이 그를 어느 포지션에 둘지 알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일단 2024년엔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뛸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사령탑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 17일 현지 매체들을 통해 "올해 잰더 보가츠(31)가 2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당초 김하성과 보가츠를 두고 누가 주전 유격수로 뛰게 될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실트 감독의 선택은 김하성이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MLB 진출 이후 공격에서도 발전했다"며 "하드 콘택트를 많이 생산하진 않지만 삼진율을 낮추고 볼넷 비율을 높여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됐다"고도 평가했다. 김하성은 작년 17홈런 60타점 타율 2할6푼 OPS(출루율+장타율) 7할4푼9리를 작성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새로운 규칙을 잘 활용해 지난해 38도루에도 성공했다"고 첨언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김하성에게 2024시즌은 마지막 보장 계약 시즌이다. 올해를 끝으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추가 계약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있지만 FA를 선언할 것이라는 추측이 훨씬 많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2025년을 벌써 주목하고 있다. '더 스코어'는 지난 5일 "다음 겨울에는 스포츠계의 가장 큰 스타를 포함해 FA 시장에 수많은 선수들이 등장할 예정"이라며 김하성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CBS스포츠'도 지난달 17일 김하성을 예비 FA 부문 6위에 올리며 "김하성이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수비력과 안타, 볼넷, 도루 생산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