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대한수영연맹 작년까지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수영 선수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유일했다.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들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을 냈다.
황금세대의 간판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하며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고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두 선수를 축으로 똘똘 뭉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은메달을 획득해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들은 파리올림픽의 시상대를 바라본다.
한국 수영 선수 가운데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유일하다.
파리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파리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국 수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계선수권 주요 경기에 참가했고 결과와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메이저급 대회 준비를 위한 별도의 컨디션 조절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회에 참가했음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황선우는 "파리올림픽이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아서 이 발판을 토대로 잘 다듬어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종목에서 이미 '월드 클래스'다.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를 포함해 세계적인 강자들이 모두 등장할 파리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만한 기량을 갖췄다. 황선우는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자신의 주종목을 제패하며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종목에는 작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사뮤엘 쇼트(호주)를 제외한 다수의 강자들이 참가했기 때문에 김우민의 우승이 더욱 빛을 발했다. 김우민이 이번에 기록한 3분42초71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기록(3분43초36)보다 빨랐다.
파리올림픽에는 작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3분40초대 기록을 남겼던 쇼트가 참가할 예정으로 김우민이 남은 기간 자신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면 메달 전망은 더욱 밝아진다.
수영 대표팀의 황금세대들은 개인 종목 못지 않게 단체전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부터 시작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의 도전은 지난 3년 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기록을 무려 14초 단축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은메달 등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는 한국 수영의 성장과 잠재력을 확인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수영 강국들이 불참했거나 1진을 파견하지 않았다. 거침없는 대표팀은 그들과 진검승부을 펼쳐 시상대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