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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길을 걷는 류현진 vs 김광현, 드디어 볼 수 있을까



야구

    레전드의 길을 걷는 류현진 vs 김광현, 드디어 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 노컷뉴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 노컷뉴스 SSG 랜더스 김광현. 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광현. SSG 랜더스 
    2010년 5월 23일 대전 경기의 선발투수가 예고되자 KBO 리그 팬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한 주 전부터 등판 날짜가 겹쳐 사상 첫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순서상 두 선수는 5월 22일 대전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당시 투구수가 많았던 류현진의 순서를 23일로 변경했다. 그렇게 빗나가는 듯 했다.

    비가 프로야구 세기의 맞대결을 성사 직전으로 만들었다. 22일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SK는 22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던 23일에 김광현을 배치했다. 한화는 로테이션 순서를 변경했다. 22일 선발로 예고됐던 양승진의 등판 순서를 건너 뛰고 23일 류현진을 기용하기로 했다. 대전에 야구 팬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하늘은 야속했다. 23일에는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었고 대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그래도 모두가 세기의 맞대결을 기다렸다. 야구 팬들은 경기 전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대전 야구장 관중석을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경기 몇 시간 전에 취소가 결정될만한 폭우였다. 그러나 KBO는 쉽게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 개시 시간으로부터 약 20분 지난 시점에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팬들이 비를 맞으며 기다리던 관중석에서는 비명섞인 탄식이 터져나왔다.

    김광현은 1루 덕아웃을 찾아가 류현진과 악수를 나눴다. 류현진도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두 선수는 "팬들한테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에도 둘의 맞대결을 볼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김광현이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두 선수는 다시 같은 무대에 섰지만 때마침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역의 토론토(김광현은 내셔널리그 중부 세인트루이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선수의 거리는 다시 멀어졌다. 미국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없었다.

    2010년 5월의 설렘이 14년이 지난 올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KBO 리그로 유턴하면서 김광현과 다시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

    류현진은 2006시즌 KBO 리그에 데뷔했고 김광현의 프로 커리어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MVP, 다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나가며 KBO 리그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제 두 선수에게는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투수 가운데 가장 눈부신 커리어를 쌓았고 김광현도 두 시즌 동안 통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짧았지만 굵은 임팩트를 남겼다.

    나이는 많아졌지만 한 단계씩 더 성장한 '괴물'과 'KK'의 맞대결을 올해는 볼 수 있을까.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로 지켜봐야 할 흥행 요소가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레전드의 길을 걸어가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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