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진출 이후 첫 실전 무대에 선다.
이정후는 28일 오전 5시 5분(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MLB 시애틀과 시범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수잔 슬루서는 27일 "이정후는 내일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다"며 자신의 SNS에 샌프란시스코 클럽 하우스에 공지된 경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빅 리그 진출 이후 실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최근 허리 쪽 미세한 통증을 느껴 지난 25일 열린 첫 시범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이정후가 빅 리그에서 가장 먼저 맞붙을 투수는 누구일까. 바로 시애틀 우완 투수 조지 커비(26)다.
커비는 지난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번으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빅 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8월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1구부터 24구까지 모두 스트라이크를 넣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뛰어난 제구력이 장점인 선수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53~154km를 찍을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기도 한다.
지난해 커비는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13승 10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35를 찍는 활약으로 올스타에 뽑힌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으로 빅 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직후부터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이 이미 이정후를 2024시즌 주전 외야수 및 1번 타자로 낙점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멜빈 감독은 지난해 말 이정후의 리드 오프 기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순과 수비 위치도 공개됐다. 2번 타자엔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 3번은 1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맡는다. 4번엔 이번 달 중순 영입된 슬러거 호르헤 솔레르가 지명 타자로 출전한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3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케이시 슈미트(유격수), 엘리오트 라모스(우익수), 루이스 마토스(좌익수)순으로 경기에 나선다. 선발 투수로는 '파이어 볼러' 우완 조던 힉스가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