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오랜 기다림 끝에, 약간의 딜레이도 있었지만 경기장에 나가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득점까지 하는 모습은 꽤 좋아보였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데뷔전을 지켜본 밥 멜빈 감독의 소감이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KBO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작년 7월 발목을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경기이자 7개월 만의 실전이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 첫 일정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데뷔가 조금 늦어졌다.
총액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첫 경기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첫 타석에서 시애틀의 올스타 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1회말 5득점 빅 이닝의 시작이었다.
멜빈 감독은 현지 언론 머큐리뉴스 등을 통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굉장히 신나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이정후는 첫 날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타자에게 불리한) 2스트라이크였는데 그저 배트에 공을 맞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소감을 밝혔다.
KBO 출신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마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의 컨택트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KBO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패스트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변화구의 속력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KBO와 비교하면 메이저리그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