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당구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재호. PBA프로당구(PBA) 왕중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첫 판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조재호는 8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남자부 32강 조별 리그 B조 1차전에서 한동우에 덜미를 잡혔다. 풀 세트 끝에 2 대 3 통한의 패배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남녀부 상금 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그야말로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조재호는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풀 세트 접전 끝에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개막전과 정규 최종 투어까지 3승을 거둔 조재호는 남자부 최우수 선수(MVP)에 등극했다.
조재호는 올 시즌 주춤했지만 지난해 11월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팀 리그에서 NH농협카드 정규 시즌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여세를 몰아 왕중왕전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첫 판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안았다. 조재호는 1, 3세트를 뺏겼지만 2, 4세트를 따내며 한동우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운명의 마지막 5세트. 조재호가 10 대 8로 앞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맞았지만 어려운 3쿠션 뱅크 샷을 실패하면서 기회가 날아갔다. 한동우가 곧바로 리버스 샷과 세워치기로 동점을 만들었고, 옆돌리기로 11점을 채우며 승리를 확정했다.
B조에서는 일단 한동우와 박기호가 1승으로 앞서갔다.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이 박기호와 1차전에서 0 대 3으로 지면서 조재호와 함께 1패로 하위권으로 밀렸다.
8일 조재호와 조별 리그 1차전을 펼치는 한동우. PBA이번 대회는 32명이 4명씩 8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펼친다. 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H조에서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첫 판에서 웃었다. 강동궁은 9차 투어 챔피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3 대 2로, 위마즈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김재근(크라운해태), 마르티네스,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등도 첫 승을 신고했다.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와 이상대(웰컴저축은행)는 이닝 평균 2.045점으로 1차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과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 최성원(휴온스)은 고배를 마셨다. 팔라존은 상금 랭킹 32위로 막차를 탄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에 2 대 3으로 졌고, 사이그너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에, 최성원은 김병호(하나카드)에 패했다.
대회 2일차에는 여자부 조별 리그 1차전이 펼쳐진다.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6시 30분, 8시 30분 4차례에 나뉘어 4경기씩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