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훈련하는 주민규. 연합뉴스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의 영예를 안은 주민규(울산 HD)가 태국전에 선발 출전할까.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3, 4차전(21일 홈, 26일 원정)에 나설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서 주민규는 생애 첫 태큭마크를 달게 됐다.
그동안 주민규는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에 주민규를 호출했다. 황 감독은 "축구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면서 "최근 3년 동안 K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민규를 칭찬했다.
주민규,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연합뉴스1990년생인 주민규는 명단 발표일 기준으로 33세 333일의 나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령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8년 10월 32세 131일의 나이로 처음 발탁된 송정현(당시 전남 드래곤즈)이다.
황선홍호는 1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전에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주민규에겐 태극마크를 달고 참여한 첫 훈련이었다.
한국 축구가 최근 '탁구 게이트', '카드 게이트'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만큼 아쉽게도 신고식은 없었다. 취재진에 공개된 훈련 초반 15분 내내 힘찬 기합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첫 소집부터 이례적으로 별도의 선수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자숙과 단합을 위한 선택이다.
조규성. 연합뉴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에 나선다. 이날 주민규의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함께 발탁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변화를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조규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조규성은 대표팀 소집 직전 바일레 BK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터뜨려 덴마크 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마친 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골에 그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만 주민규는 대표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조규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꾸준히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선발이 아니라도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황 감독이 극찬한 선수인 만큼 태국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