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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돌풍'에 견제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몰빵' 투표 호소

국회/정당

    '조국 돌풍'에 견제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몰빵' 투표 호소

    핵심요약

    李 "헷갈리지 말고 더불어민주연합 뽑아야"
    조국과 손 잡고 "尹 정권 심판" 주장 때와 달라
    조국혁신당 지지 26.8% 돌풍…민주연합 18%
    우호 발언 한 박지원 징계 검토 중 '내부 단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황진환 기자
    조국혁신당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협력 관계'를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초반 반짝 상승에 그칠 것 같았던 조국 돌풍이 계속 이어지자 민주당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을 뽑아달라며 견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최근 현장 지원유세에서 유독 4·10 총선에서 민주당-민주연합 '몰빵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에, 비례정당 투표는 조국혁신당이 아닌 민주연합에 뽑아달라는 요청이다. 이 대표는 19일 강원 유세 과정에서 "요즘 우리가 잠시 헷갈리는 것 같은데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연합 백승아 공동대표도 "민주당과 민주연합, 더불어몰방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강원 춘천시장 기자회견 도중 조 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지지율 상승세 관련 질문에 '윤석열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다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 "오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뭐 잘못 표현했거나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난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의 기조는 불과 2주 전과 사뭇 다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조 대표 예방 당시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리얼미터 제공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리얼미터 제공
    이 대표의 태도 변화는 최근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급상승으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민주연합 의석을 위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26.8%를 얻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1.1%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연합은 18%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 견제를 위해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9일 심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조국혁신당 우호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최고위 소속 한 의원은 "박 전 원장에 대한 다양한 비토 의견이 나왔다"라며 "경고부터 당직 정지 3개월 등 징계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 전 원장은 20일 "덕담 차원에서 했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한다.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기원한다"며 사과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26.8%를 얻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1.1%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연합은 18%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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