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환상적인 복귀전이었다. 사령탑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활약을 칭찬했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100% 출루율을 기록한 이정후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21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 경기 LA 에인절스전이 끝난 뒤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이정후가 처음 상대한 좌완 투수를 상대한 장면이 놀랍고 인상적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타격은 환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날 일주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4회 만에 교체된 이후 첫 경기다.
부상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에인절스를 상대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이날 100% 출루율을 기록했다.
특히 5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나온 2루타가 압권이었다. 3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상대 좌완 선발 투수 타일러 앤더슨의 바깥쪽 속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당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시범 경기 4번째 타점도 기록했다.
이밖에도 이정후는 1회초엔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복귀 후 첫 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또 3회초엔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하기도 했다.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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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좌완 투수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정후가 국내에서 뛸 당시 우투수 보다 좌투수엔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
이정후가 KBO리그 7시즌 동안 기록한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3할4푼4리인데 반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3할2푼7리다. 2023 시즌에도 우투수 상대 타율은 3할1푼7리였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9푼2리로 비교적 낮았다.
경기 후 이정후는 "세심하게 관리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계는 없다"며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고 밝혔다. 다가올 개막전에 대해선 "기다려진다"며 빅 리그 데뷔 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후의 MLB 데뷔전은 오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인접 도시 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과 세 차례 시범 경기를 더 치르고 29일부터 정규 시즌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