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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경쟁 서귀포 선거구…제주 제2공항 표심 잡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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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후배 경쟁 서귀포 선거구…제주 제2공항 표심 잡기 관건

    [격전 여기]제주 서귀포시 선거구
    3선 도전 野 위성곤 VS 경찰 출신 與 고기철
    24년 민주당 텃밭서 고기철 '새 인물론' 강조
    위성곤 중앙정치 경험 내세우며 尹 정부 심판
    최대 현안 제2공항 표심 잡기 위해 후보들 분주


    4·10총선 제주 서귀포시 선거구.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56) 후보와 경찰 출신 국민의힘 고기철(61)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24년간 '민주당' 텃밭인 터라 고 후보는 '정치교체'를, 위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부르짖고 있다. 특히 현안인 '제2공항' 표심 잡기에도 혈안이다.
     

    '새 인물론' VS. '尹 정부 심판'

     
    서귀포시는 지난 6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의석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위성곤 후보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각각 당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를 꺾으며 내리 2선에 성공했다.
     
    도전자 고기철 후보는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다.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임용된 뒤 치안감까지 올라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주경찰청장을 지냈다. 위 후보와 고 후보는 서귀포중학교와 서귀포고등학교 동문이다. 고 후보(서귀고 11회)가 위 후보(서귀고 16회)보다 5년 선배다.
     
    3선에 도전하는 위 후보는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공식선거운동 전날인 지난 27일 고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경용 전 제주도의회 의원과 극적으로 '원팀'을 선언하면서 서귀포시 유권자 표심 행방도 모르게 됐다.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거리유세 모습. 선거캠프 제공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거리유세 모습. 선거캠프 제공
    고 후보는 "지난 24년 민주당 일당 독점의 폐해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 서귀포 발전을 위해 반드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새 인물론'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제주 다른 지역과 달리 발전이 더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자신을 서귀포 발전의 적임자로 내세운 것이다.
     
    이에 맞서 위 후보는 정치 신인인 고 후보와 달리 중앙정치를 배운 터라 3선 중진 의원이 되면 서귀포시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은 관광청 공약 지지부진 등 제주를 홀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표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제주 제2공항 표심 잡기 관건

     
    서귀포시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표심도 관건이다. 지난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된 이후 8년 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했다.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귀포시 발전을 위해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서귀포시민 지지를 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는 후보 물망에 오르던 시기부터 첫 정치 행보로 '제주 제2공항 추진 범시민포럼' 명예대표로 활동했다. 조기에 제2공항 찬성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8년여 동안 제2공항 사업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민주당 위성곤 후보에 돌리며 공세를 펴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 19일 제주CBS 등 제주 언론4사 방송 토론회에서 위 후보를 향해 "제2공항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의료 환경 등 서귀포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위 후보는 지난 20대‧21대 총선 당시 관련 공약도 없다. 뒷짐 지거나 말 바꾸면서 갈등만 키웠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위성곤 후보 거리유세 모습. 선거캠프 제공민주당 위성곤 후보 거리유세 모습. 선거캠프 제공
    이에 위 후보는 "성산읍 예정지 발표 이후 줄곧 환영과 필요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고 후보는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남았다. 제주도의 시간이다. 찬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갈등해소 절차를 만들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위 후보는 오히려 여당 책임을 돌렸다. "지난 8년은 원희룡 도정과 윤석열 정부와 함께했다. 원 도정은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갈팡질팡만 하다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고 나서도 보완용역도 늦게 하고 기본계획 고시도 안 하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제주대학교 김동욱 명예교수는 "서귀포시의 경우 두 후보가 의료, 관광 등 현안에 대해서는 비슷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어서 제2공항 공약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 서귀포시민 대부분이 제2공항에 대해서 찬성한다고 하는데, 후보들 공약에서 진정성이 있는지 판가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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