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가족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주시고, 부모님이 좋아해 주셔서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MLB 데뷔전에서 기록한 첫 안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정후는 전날 김하성(28)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MLB 데뷔전에서 세 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첫 안타 후 관중석에서는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가 기립해 손뼉을 치는 장면이 영상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가족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주시고 부모님이 좋아해 주셔서 효도한 것 같아 기분 좋았다"며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 일일이 답장을 하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기념 공은 구단이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케이스를 해서 준다고 했다"며 "키움 히어로즈 있을 때부터 기념이 되는 공을 장식해 왔는데, 그곳에 공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차전을 치르는 이정후는 전날보다 한층 마음이 가벼워 보였다.
그는 "일단 한 경기를 했고 잘 자고 컨디션도 좋다"며 "어제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못 쳤는데 세 번째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오늘) 부담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내가 안타 치는 장면만 돌려보고 경기 내용은 보지 않았다"면서 "(오늘 목표는) 어제 팀이 진 만큼 승리하는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전날 김하성과 첫 맞대결에 대해서는 "(키움에 있을 때) 청백전 말고는 상대 팀으로 형을 만난 적은 없었다"면서 "전날 중간중간에 형이 말을 걸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전날 첫 안타를 친 뒤 곧바로 견제사를 당했다. 이에 김하성이 공수가 교대되는 짧은 시간에 이정후 옆을 지나가며 "신경 쓰지 마, 괜찮아"라고 말을 건네는 등 여러 차례 이정후를 격려했다.
이정후는 전날 6회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쉽지 않은 타구를 쫓았으나 한 번에 잡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정후는 "후진 수비를 하고 있었는데 타티스의 공이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며 "짧은 순간에 6회 중반이고 한 점 차인데 장타가 되면 타순이 중심 3,4,5번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다이빙하려다가 그냥 (몸으로) 막았다"고 말했다.